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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가사 해석

듣다 보면 편히 잠드는 노래, 아이유 <무릎> 가사 해석

by 뭉게구름` 2023.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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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무릎 가사 해석

안녕하세요
추석 연휴가 끝났네요.

연휴가 끝나니 왠지 갑자기 가을이 다가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오늘 해석할 노래는 자기 전에 들으면 정말 좋은 노래, 아이유<무릎>입니다.


 

아이유 <무릎> 가사 해석

 

아이유 <무릎> (출처: 이지금 유튜브)

 

이 노래는 2015년 10월에 발매된 미니 앨범 [CHAT-SHIRE]의 수록곡입니다.
<스물셋>이라는 노래가 타이틀곡이었던 앨범이죠.
이 앨범에도 좋은 가사가 담긴 노래가 매우 많습니다.


저 때 저는 수능을 앞둔 고3이었는데 어느새 약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아이유의 노래에는 잠과 관련된 노래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무릎>, <자장가>, <밤편지> 등이 있죠.


현대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이유도 그랬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 해석할 <무릎>이라는 노래가 바로 잠과 관련된 노래 중 하나입니다.


앨범에 있는 곡 소개를 보면, 아무런 걱정 없이 누군가의 무릎을 베고 누워서 편히 자던 시절을 떠올리는 노래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세상을 점점 살아갈수록 생각할 일이 많아집니다.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는 생각을 잠시 멈출 수 있지만 잠에 들기 직전에는 생각을 멈추기가 힘들죠.
이런 흐름이라는 것을 알고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노래의 작사/작곡은 아이유, 편곡은 이종훈 작곡가입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모두 잠드는 밤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다 지나버린 오늘을
보내지 못하고서 깨어있어"


모두가 잠에 드는 밤이지만 화자는 잠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게 밤에는 다른 사람이 깨어 있는지 알 수가 없죠.
이 세상에 나 혼자 남은 느낌일 겁니다.


그렇게 화자는 잠에 들지 못하고 온갖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미 지나가버린 오늘의 일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말 그대로 오늘을 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누굴 기다리나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었던가
그것도 아니면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자리를 떠올리나"


화자는 잠들지 못하는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누굴 기다리는 건가, 할 일이 남아있는 건가.
그러다 문득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 없이 편히 잠이 들던 시절을 떠올리는 게 아닐까?


그렇게 화자는 그 시절로 돌아갑니다.

 

 

"무릎을 베고 누우면
나 아주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머리칼을 넘겨줘요
그 좋은 손길에 까무룩 잠이 들어도
잠시만 그대로 두어요"


후렴입니다.
JTBC <유명 가수전>이라는 프로그램에 아이유가 나와서 이 가사에 대해 말해준 적이 있습니다.

아이유는 어릴 적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고 하는데요.
그때 할머니의 무릎에 누워 머리칼을 사라락 넘겨주실 때가 가장 꿀잠을 잤던 순간이라고 합니다.


저도 가끔 부모님의 무릎에 누워 잠들 때의 느낌을 기억합니다.
너무나 포근한 자리에서 너무나도 편안하게 잠이 드는 느낌을요.
분명 부모님은 불편한 자세였겠지만 그 편안한 모습을 지켜주기 위해 그대로 두었을 겁니다.
자고 있는 저도 잠시만 그대로 두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구요.
그러한 장면을 예쁜 우리말로 표현했네요.


여기서 '까무룩'이라는 말은 "정신이 갑자기 흐려지는 모양"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잠에 드는 것을 순우리말로 표현한 가사라고 할 수 있죠.

 

 

"깨우지 말아요 아주
깊은 잠을 잘 거예요
Ooh ooh ooh ooh"


저는 이 부분을 2가지로 해석했습니다.

 

첫 번째는 화자가 전의 가사에서처럼 그 시절을 떠올리면서 편안히 잠이 드는 모습입니다.
노래를 들어보면 마지막 줄에서 소리가 점점 작아집니다.
마치 잠에 드는 모습을 노래로 표현한 것처럼요.


두 번째는 잠을 자고 싶다는 표현입니다.
그 시절에는 아무 생각 없이 잠에 들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말이죠.
곡 소개를 보면, 세상에 경계할 것이 많아질수록 잠에 쉽게 들 수 없다고 나와 있습니다.
작사가가 불면증을 앓고 있던 아이유였기 때문에 가능한 해석이죠.

 

 

"조용하던 두 눈을
다시 나에게 내리면
나 그때처럼 말갛게 웃어 보일 수 있을까"


화자는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갑니다.
'조용하던 두 눈'이라는 건 화자가 어린 시절 베고 누웠던 무릎을 내어주던 사람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화자를 자신의 무릎에 눕히고 조용히 쳐다보는 장면을 표현한 가사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부모님, 아이유의 경우 할머니가 될 수도 있겠네요.


이 가사에서 '말갛다'라는 말은 "눈이 맑고 생기가 있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경계할 것이 없는 순수한 미소, 보통 아기들의 눈을 보고 떠오르는 말이죠.

화자는 그 때를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나 지친 것 같아
이 정도면 오래 버틴 것 같아
그대 있는 곳에
돌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면 좋겠어"


이 부분도 잠과 어린 시절을 대입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친다', '오래 버텼다'라는 표현들은 사는 게 힘들고 걱정이 너무 많아서 잠에 들지 못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대'는 역시 어린 시절 무릎을 내어주던 사람을 뜻하죠.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면 좋겠다는 걸 보면요.
화자는 세상에 경계할 일이 너무 많아 매일 잠에 들지 못하는 괴로움을 느끼고 아무런 걱정 없이 편안하게 잠들던 무릎 위를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무릎을 베고 누우면
나 아주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머리칼을 넘겨줘요
그 좋은 손길에 까무룩 잠이 들어도
잠시만 그대로 두어요"


1절과 같은 내용의 후렴입니다.
1절의 후렴이 그 시절을 떠올리는 거였다면, 2절의 후렴은 돌아가고 싶은 그때, 그 무릎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깨우지 말아요 아주
깊은 잠을 잘 거예요
스르르르륵 스르르"


1절과 비슷하지만 마지막 줄이 다릅니다.
1절이 'ooh ooh ooh'였다면 2절은 '스르르르륵'이네요.


제가 1절의 가사를 잠에 드는 모습, 잠에 들고 싶어 하는 모습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이 부분을 보니 1절의 'ooh ooh ooh'는 잠에 들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2절의 '스르르르륵'이 잠에 드는 모습이구요.
화자는 그 시절, 누군가의 무릎을 떠올리며 잠에 드는 모습입니다.

 

 

"깊은 잠을 잘 거예요
스르르르륵 스르르
깊은 잠을"


화자는 같은 문장을 반복하다가 잠에 듭니다.

'깊은 잠을..' 하면서 노래가 끝나거든요.
잠에 드는 것을 글로 이렇게 잘 묘사할 수 있다니..
너무 아름다운 가사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이유의 <무릎>이라는 노래 가사 해석을 해 보았는데요.
저도 요즘 들어 잠이 잘 오지 않더라구요.
취업 걱정을 비롯한 미래에 대한 많은 걱정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 '수면' 혹은 '숙면'을 검색하면 수면 유도 영상 관련 긴 영상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겠죠.
제가 그 사람들을 재울 수는 없지만 이 노래는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