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해석할 노래를 부른 가수는 제가 군대에서 정말 많이 들었던 분인데요.
대부분 달달하고 설레는 노래가 많고 인기도 많은 가수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가수의 서정적인 노래가 더 끌리더라구요.
오늘 해석한 노래는 바로 볼빨간사춘기의 <민들레>입니다.
볼빨간사춘기 <민들레> 가사 해석
노래는 2020년에 발매한 볼빨간사춘기 [사춘기집2:꽃 본 나비]의 수록곡입니다.
작사, 작곡에 본인인 안지영님이 참여했구요.
군대 싸지방에서 볼빨간사춘기의 노래를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노래가 좋더라구요.. 신나는 노래, 아련한 노래, 설레는 노래, 위로하는 노래 등등..
저는 그중 특히 볼빨간사춘기의 느린 템포 곡들을 좋아합니다.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그런 힘이 있어요.
이 노래는 가사가 많지는 않지만 그 공간을 채우는 전주와 후주의 피아노 선율이나 간주의 기타 선율이 정말 좋습니다.
그럼 가사를 보겠습니다.
"바람을 타고 자유롭게 날고 싶었던
내 바람을 따라 멀리멀리 날아가"
제목이 <민들레>니까 이 가사는 민들레에게 하는 말인가 봅니다.
자신의 바람을 민들레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것에 비유했네요.
저도 가끔 흩날리는 민들레 씨를 보면 저렇게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부는 '바람'과 자신의 '바람', 같은 소리의 다른 단어를 이용해서 라임을 맞췄네요.
"끝없이 방황하다 또 끝없이 오르내리다가
조용한 틈 사이에 아파하다 노랗게 피어나는"
민들레 씨가 바람을 타고 많은 곳을 방황하고 오르내리다가 피어나는 모습을 나타낸 가사 같습니다.
화자는 바람에 흩날리는 민들레 씨가 방황하는 것처럼 보였나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르내리다'라는 우리 말 가사가 참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식물들은 좁은 땅속에서 기다리다가 솟아나고 비바람을 견디며 자라나고 꽃이나 열매를 피우게 되죠.
그래서 사람을 식물에 많이 비유하곤 합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면서 꾸준한 노력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결국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사람을요.
"노란 꽃이 피던 날 네 목소릴 기억할게
작은 맘에 피어난 오랜 꿈을 기도할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볼빨간사춘기의 <mermaid>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인어공주라는 뜻이죠.
그 노래의 가사에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인어공주의 입장, 혹은 인어공주에게 하고 싶은 말이 담겨 있습니다.
위의 가사와 <mermaid>의 가사의 공통점은 목소리를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내용이 있다는 게 되겠네요.
그리고 화자는 어렵게 피어난 민들레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모습이 마치 민들레가 오랜 노력 끝에 꿈을 펼치는 모습처럼 느껴졌나 봅니다.
제가 직접 갔던 콘서트 관련 영상인데요.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안지영님이 했던 멘트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멘트를 듣고 나니 <mermaid>라는 노래의 주인공은 본인이구나.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구나.를 느꼈습니다.
'작은 맘에 피어난 오랜 꿈을 기도할게'라는 가사는 해석보다는 그냥 그대로 너무 좋은 말이고 듣고 싶은 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가사는 노래의 화자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어 함과 동시에 듣고 싶은 가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대는 노란 꽃의 민들레다
내 맘에 머물다가 사라지는
오래도록 하늘을 바라보다가 아
이제는 이곳에 머물러줘"
이 노래의 후렴구이자 가장 감정이 이입되는 가사입니다.
다른 가사에서 화자가 느꼈던 민들레를 표현하고 후렴에서 그대는 '노란 꽃의 민들레'라고 말하네요.
민들레는 피어나면 바람을 따라 날아가기 때문에 머물다가 사라진다는 표현을 한 것 같습니다.
날아다니는 민들레도, 민들레를 기다리는 화자도 오래도록 하늘을 바라본다는 가사를 표현했구요.
이제는 떠나지 말고 이곳에 머물러 달라는 자신의 바람의 가사를 마지막으로 노래의 마무리가 됩니다.
이 노래에서 말하는 '민들레'는 무엇을 뜻할까요?
아마 화자와 듣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혹은 사랑했던 사람일 수도 있구요.
자신의 꿈이자 바람이 될 수도 있구요.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 가수 입장에서는 팬이 될 수도 있겠네요.
솔직히 마지막 가사는 정확하게 해석을 못하겠습니다.
너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라 자세한 건 작사가한테 물어봐야겠네요.
언젠가 그런 날이 오려나..
이렇게 볼빨간사춘기의 <민들레> 가사 해석을 해 보았습니다.
해놓고 나니 무슨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시 해석한 것 같네요.
글을 쓰는 동안에 노래를 듣기만 할 때와는 달리 화자의 입장을 많이 생각해 본 것 같습니다.
재밌기도 하고 좀 더 감동적이기도 하네요.
조금 오글거리기는 하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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