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토요일에 2023 아이유 팬콘서트 'I+UN1VER5E'에 다녀왔습니다.
아이유의 오랜 팬으로서 처음으로 가본 팬콘서트였는데요.
약 3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을 정도로 황홀했고 힐링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해석할 노래는 저의 영원한 셀러브리티 아이유의 이번 토요일 팬콘서트 첫 곡인 <Celebrity>입니다.
아이유 <Celebrity> 가사 해석
이 노래는 2021년 5월에 발매했던 IU 5th Album [LILAC]의 수록곡이자 선공개곡입니다.
아이유라는 가수의 20대를 마무리하는 앨범에 있는 수록곡이죠.
팬들은 선공개곡이 나오면 참 좋아합니다.
앨범 발매, 컴백 일자를 기다리는 동안 선공개곡을 들으면서 기다리거든요.
저도 이 노래를 엄청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곡은 이번 2023 아이유 토요일 팬콘서트에서 첫 등장곡이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아이유를 대표하는 노래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노래의 제목인 <Celebrity>는 네이버 영어사전에 따르면 '유명 인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줄여서 셀럽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스타(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가사가 너는 나의 셀럽(스타)이다, 넌 좋은 사람이다 등 듣는 사람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내용입니다.
앨범에 있는 곡 소개를 보면 작사가인 아이유가 자신의 '별난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별나다'라는 뜻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표현으로 쓰이지만 이 곡에서는 '별(star) 나다', 즉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죠.
이 노래의 작사가는 아이유, 작곡가는 라이언 전 작곡가입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세상의 모서리
구부정하게 커버린
골칫거리 outsider (ah ah)"
초반부에는 outsider, 즉 겉도는 사람,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 별난 사람 등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언젠가부터 자주 쓰이는 신조어인 '아싸', 아웃사이더의 줄임말이죠.
'세상의 모서리', '구부정하게 커버린', '골칫거리'는 모두 아웃사이더를 뜻합니다.
제목과는 상반되는 느낌이지만 이 곡에서는 비슷한 느낌의 단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Celebrity <-> Outsider
"걸음걸이, 옷차림
이어폰 너머 playlist
음악까지 다 minor"
걸음걸이, 옷차림, 듣는 노래까지 다 마이너 하다.
즉, 독특하거나 유행을 따르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남들과는 다른, 별난 사람을 표현하고 있죠.
"넌 모르지
떨군 고개 위
환한 빛 조명이
어딜 비추는지"
보통 별난 사람들은 소수이기에 대부분 고개를 떨구고 다닙니다.
자신과 다름은 인정하지 않고, 다수가 정답인 세상이니까요.
하지만 고개를 떨구고 있기 때문에 환한 조명이 자신을 비추는지 모른다는 내용입니다.
별난 사람이든 평범한 사람이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 화자가 청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위로, 격려, 칭찬들이 쏟아집니다.
"느려도 좋으니
결국 알게 되길
The one and only
You are my celebrity"
남들보다 느려도 괜찮으니까 당신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The one and only', 너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임을.
그리고 너는 나에게 셀러브리티라는 것을.
남들과는 달라도, 남들보다 느려도 너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의 소중한 셀럽이다.
정말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위로이자 칭찬인 것 같습니다.
"잊지마 넌 흐린 어둠 사이
왼손으로 그린 별 하나
보이니 그 유일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야
You are my celebrity"
후렴입니다.
이 노래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사, 개인적으로는 작사가 아이유의 가사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가사입니다.
보통 어둠 속의 별, 캄캄한 곳의 별 등의 표현은 많이 합니다.
근데 '왼손으로 그린 별 하나'라는 가사가 정말 기가 막힌 것 같습니다.
계속 별난 사람에게 넌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오른손잡이가 대부분인 이 세상에서 '왼손으로 그린 별 하나'라는 표현은 별난 사람에게는 참 힘이 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
개성 있다, 독특하다, 별나다는 표현 대신 '유일함이 아름답다'라는 표현을 쓴 것도 감동 포인트죠.
"Celebrity
You are my celebrity"
"너는 나의 셀럽이다, 너는 나의 별이다"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죠.
화자는 끊임없이 청자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해주고 있습니다.
"지쳐버린 표정 마치
전원을 꺼놓은 듯이
심장소린 too quiet"
2절의 시작입니다.
지쳐서 반짝임을 잃어버린 사람을 기계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예전과 같은 두근거림이 없다는 뜻이죠.
"네가 가진 반짝거림
상상력, identity
까지 모조리 diet, woo"
'diet'란 흔히 살을 빼는 행위를 말하는데요.
네가 가지고 있던 '반짝거림', '상상력', '정체성(identity)'까지 모조리 사라졌다는 것을 다이어트에 비유했네요.
위에서 말한 유일함을 잃어가는 과정을 비유해서 표현한 것 같습니다.
"넌 모르지
아직 못다 핀
널 위해 쓰여진
오래된 사랑시"
곡 소개에서 작사가 아이유가 이 노래는 자신의 '별난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는 얘기를 했었는데요.
사람들이 처음에 이 노래를 듣고 그 '별난 친구'가 아이유의 절친이었던 설리가 아니냐 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 이유가 이 가사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넌 모르지 아직 못다 핀'이라는 가사는 죽음을 암시하는 것 같고요.
'널 위해 쓰여진 오래된 사랑시'는 2019년에 나왔던 아이유의 노래인 'Love Poem'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당시 아이유의 다른 노래 중 '레드퀸', '복숭아'와 같이 'Love Poem'도 설리를 생각하면서 쓴 노래라는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 노래도 그러한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헤매도 좋으니
웃음 짓게 되길
The one and only
You are my celebrity"
1절의 가사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내용입니다.
1절에서는 '느려도 좋으니 결국 알게 되길'이었고요.
2절에서는 '헤매도 좋으니 웃음 짓게 되길'입니다.
글자수와 라임,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 결국은 자신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의미까지 맞춘 아이유 특유의 가사라고 볼 수 있죠.
"잊지마 넌 흐린 어둠 사이
왼손으로 그린 별 하나
보이니 그 유일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야
You are my celebrity"
후렴을 반복합니다.
다만 2절의 가사로 인해 조금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 같네요.
"발자국마다 이어진 별자리
그 서투른 걸음이 새겨놓은 밑그림
오롯이 너를 만나러 가는 길
그리로 가면 돼 점선을 따라"
이 부분이 참 해석하기가 어렵습니다.
'발자국', '서투른 걸음', '밑그림', '점선' 등의 단어들은 누군가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고요.
'별자리'는 계속 언급해 왔던 Celebrity, 별, 유일한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거 같습니다.
이 부분의 가사를 저는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별난 사람들이 걸어간 길은 새로운 길이 됩니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유행을 선도하기도 하죠.
별난 사람이 걸어간 길은 새로운 길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 사람에게 도달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의 발자국, 별자리, 밑그림, 점선 등 흔적이 있는 길이니까요.
끝에는 그 사람이 있겠죠.
별난 사람들이 걸어간 길을 따라가면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혹은 별난 사람일지라도 결국은 그냥 남들과는 다른 한 사람의 특징일 뿐이다.
그래서 '오롯이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표현한 것 같습니다.
혹은 이제는 볼 수 없는 '너'를 보고 싶다는 말일 수도 있고요..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작사가 본인한테 물어봐야 알 것 같네요.
"잊지마 이 오랜 겨울 사이
언 틈으로 피울 꽃 하나
보이니 하루 뒤 봄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말야
You are my celebrity"
조금 다른 후렴을 반복합니다.
전체적인 가사의 구성이 별난 사람의 특성과 그 사람에게 해주는 칭찬과 격려를 절마다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랜 겨울 사이 언 틈으로 피울 꽃 하나' <-> '하루 뒤 봄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말야'
여기서도 대비되는 두 문장을 통해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있죠.
'오랜 겨울 사이 언 틈'이란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 튀는 것을 배척하는 사회 등 별난 사람에 대한 부정적 태도 등을 의미하는 것 같고요.
'꽃 하나'는 별난 사람을 의미합니다.
'하루 뒤 봄, 얼마나 아름다울지'라는 지금은 많은 사람이 모르지만 언젠가 꽃이 피어날 거라는 뜻으로, 너의 유일함은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 다들 알아볼 것이라는 이야기를 의미하는 거죠.
"Celebrity
You are my celebrity"
너는 나의 셀러브리티다.
이 말로 노래가 끝납니다.
가사를 다 살펴보았는데요.
화자가 이 노래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은 곡 소개에 정확히 나와 있습니다.
"당신은 별난 사람이 아니라 별 같은 사람이다."
작사가인 아이유의 친구를 포함해 투박하고도 유일하게 태어난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죠.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일 수도 있습니다.
신나는 일렉트로닉 팝 음악이지만 가사를 살펴보면 정말 따뜻한 내용이 담겨 있네요.
누군가가 나에게, 혹은 내가 누군가에게 "너는 나의 별이다."라는 말을 해주면 정말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래 가사 해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는 노란 꽃의 민들레다. 내 맘에 머물다가 사라지는", 볼빨간사춘기 <민들레> 가사 해석 (0) | 2023.09.28 |
---|---|
故김현식 님의 마지막 잎새, 김현식 <내 사랑 내 곁에> 가사 해석 (2) | 2023.09.27 |
정류장에서 나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 패닉 <정류장> 가사 해석 (0) | 2023.09.25 |
언덕나무처럼 너는 내게 쉬었다 가는 그늘이었고..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 OST 이승윤 <언덕나무> 가사 해석 (0) | 2023.09.20 |
중요한 건 살아 있다는 것. 오늘 하루도 버티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노래, H1-KEY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가사 해석 (0) | 2023.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