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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가사 해석

언덕나무처럼 너는 내게 쉬었다 가는 그늘이었고..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 OST 이승윤 <언덕나무> 가사 해석

by 뭉게구름` 2023.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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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우리는 OST 이승윤 언덕나무 가사 해석
언덕나무(출처: Unsplash)

안녕하세요

요즘 취업 준비하다가 쉬는 시간에 눈을 감고 노래를 많이 듣는데요.
최근에 재밌는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와서 그런지 OST가 많더라구요.


문득 제가 봤던 드라마, 그 드라마에 나왔던 OST를 해석해 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입장이 아닌 등장인물의 시점에서 해석을 해보는 거죠.
물론 드라마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리뷰도 더하면 좋을 것 같구요.


항상 고민만 하고 안 했던 일들이 많기 때문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시작해 보겠습니다.
오늘 해석할 노래는 2021년 말에 방영했던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OST, 이승윤의 <언덕나무>입니다.


이승윤 <언덕나무> 가사 해석

이승윤 <언덕나무> (출처: 모스트컨텐츠 유튜브)

이 노래는 2021년 말에 방영되었던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OST입니다.
최우식, 김다미 배우가 주인공이었던 로맨스 드라마죠.


제가 드라마는 정말 많이 보지만 일반 로맨스 드라마는 잘 안 보는 편인데요.
이 드라마는 정말 한 편, 한순간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김다미 배우를 좋아해서 나온 작품들도 거의 다 보기도 했구요.

 

체인지 스터디(출처: EBS 다큐 유튜브)

전에 같은 반 전교 1등과 전교 꼴찌가 같이 생활하는 EBS 다큐멘터리가 있었는데요.

이 다큐멘터리를 참고해 만든 드라마가 바로 '그 해 우리는'입니다.

 

드라마의 스토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고등학교 때, 전교 1등이던 국연수(김다미)와 전교 꼴등이던 최웅(최우식)이 다큐를 함께 촬영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다큐를 찍은 후부터 헤어지기 전까지 두 사람의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장면은 설렘과 풋풋함이었습니다.
학생 때의 풋풋한 모습과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풀어나가는 전개 과정 때문에 온몸을 많이 비틀었네요. 

집에서 혼자..


무엇보다 두 주인공과 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탄탄했습니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덕분에 더 깊게 몰입했던 것 같아요.


이 드라마의 OST는 지금도 찾아서 듣고 있는데요.
그중 가장 좋아하던 노래가 바로 이승윤의 <언덕나무>입니다.
이승윤 가수도 정말 좋아하고 드라마도 좋고 노래도 좋고.. 다 좋네요.


이 노래의 작사, 작곡은 남혜승, 박진호입니다.
OST 전문 작사, 작곡가분들이신 거 같아요.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높은 언덕 나무처럼 너의 기억은 내게
쉬었다가는 편한 그늘이었어"

 

잠깐 설명드렸듯이 주인공인 최웅국연수는 고등학생 때 만나 한 때 같이 사랑을 나누던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잠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게 되죠.


제목인 언덕 나무는 말 그대로 작은 언덕 꼭대기에 있는 한 그루의 나무입니다.
나무는 우리의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항상 그 자리에 있죠.
그래서 보통 어린 시절의 회상추억과 같은 상징성을 가집니다.


이 곡에서는 서로의 기억을 언덕 나무에 비유해서 나타내고 있습니다.
나무를 볼 때마다 함께 했던 날이 기억이 나는 거죠.
정신없이 살다가도 문득 생각나기도 하고, 지친 날 나무 그늘에 쉬듯이 잠시 기억을 떠올리며 위로를 받기도 하면서요.

 

 

"어느덧 내가
어른이 다 되어버린 지금
아직도 내 안에 다 자라지 못한
머물러 남아있는 기억"


가사에서 '어른이 되었다'가 아닌 '어른이 되어버렸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 곡에서는 함께했던 날에 머무르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버려서 혼자가 되어버렸다는 뜻이겠네요.
몸과 나이는 어른이 되어버렸지만 그때의 기억만큼은 자라지 못하고 마음 한 켠에 남아 있게 됩니다.

 

 

"You 언제나 늘 같은
나의 가장 자릴 떠난 적 없는
너에 대한 기억"


어른이 되어서도 항상 그곳에 남아 있는 언덕 나무처럼 너에 대한 기억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언제나 늘 같은 자리에, 마음 한 켠을 떠난 적이 없다..
한순간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는 말이 되겠네요.

 

 

"어느 언덕 나무처럼 너의 기억은 내게
쉬었다가는 그늘이었고
마주 닿으면
쓰라리는 상처 같은 이름
떼어낼 수도 없는
떨어지지 않는 딱지 같아"


후렴입니다.
너의 기억을 언덕 나무상처 그리고 딱지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항상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늘처럼 살아가면서 위안이 되기도 하고,
어딘가에 마주 닿으면 쓰라린 상처처럼 아픈 기억이면서,
그렇다고 떼어낼 수도 없고 떨어지지도 않는 딱지처럼 잊을 수 없는 기억.


행복했지만 아프기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잊을 수 없는 너의 기억을 비유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한 부분입니다.
노래의 주제이자 하고 싶은 말이 되겠네요.

 

 

"누군가 나에게 물어보면 항상
같은 대답 내 가장 좋았던 날"


2절의 시작입니다.
화자는 그 기억이 자신의 가장 좋았던 날이라고 합니다.
가장 좋았던 기억은 현재와 비교해 보면 가장 아픈 기억이 될 수도 있죠.

 

 

"늘 한 켠이 아렸던
마치 어딘가에 두고 온듯한
잊을 수 없는 기억"


마음 한 켠이 아릴 정도로 신경이 쓰이고,
어딘가에 무언가를 두고 온 듯한 잊을 수 없는 기억.
너의 기억에 대한 비유가 1절보다 조금 강해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리다'라는 표현도 마찬가지 같아요.
개인적으로 어딘가에 무언가를 두고 온 듯한 느낌은 매우 강한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종일 신경 쓰이거든요.


다른 일을 하다가도 계속 생각나서 손에 일이 잘 잡히지도 않고,
그 무언가에 신경이 집중되다 보니 다른 일에 신경을 쓸 수가 없습니다.

그런 마음을 비유한 것 같아요.

 

 

"어느 언덕 나무처럼 너의 기억은 내게
쉬었다가는 그늘이었고
마주 닿으면
쓰라리는 상처 같은 이름
떼어낼 수도 없는"


2절의 후렴입니다.
1절의 후렴과 같지만 마지막 줄인 '떨어지지 않는 딱지 같아'라는 소절이 없습니다.

제가 전 가사에서 1절보다 표현이 조금 강해졌다고 했는데요.
후렴 역시 1절보다 감정이 격해져서 브리지로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미워할 수 없는
너의 이름이 내게 들리면
또다시 내 하룬 너에게
치여 살 것 같아서 두려워"


확실히 표현이 강해진 게 느껴집니다.
표현이 서서히 강해졌다는 건 점점 진심을 말하고 있다는 거겠죠.


내가 오랫동안 항상 신경 쓰고 있던 일을 문득 다시 떠올리게 되면 또 하루 종일 그 생각만 납니다.
전의 가사에서 표현했던 것처럼 마치 어딘가에 소중한 것을 두고 온 듯한 느낌처럼요.
그 느낌을 '내 하룬 너에게 치여 살 것 같아서 두려워'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강한 감정에 사로잡힌 느낌, 끊임없는 감정 소모는 두려운 일이거든요..


하지만 서로를 미워하고 싶어도 미워할 수가 없기에 결국엔 자신만 탓하게 되는..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높은 언덕 홀로 있는 구름나무 같은
네게 기대고 싶어"


곡의 마지막 부분 즈음에서 진심이 나옵니다.
결국은 너에게 기대고 싶다, 너와 다시 함께 있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네요.


구름나무라는 건 멀리서 본 나무가 구름과 합쳐져 보이는 것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면 이해가 되실 텐데요.

구름나무
출처: 나

위의 사진처럼 두 사람은 언덕 나무 아래에서 서로에게 기대어 구름나무를 봤던 기억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주 닿으면
쓰라리는 상처 같은 이름
떼어 낼 수도 없는
떨어지지 않는 딱지 같아"


제목은 언덕나무지만 끝은 상처딱지로 끝납니다.
생각나면 아프지만 그렇다고 쉽게 떼어낼 수도, 떨어지지도 않는 기억인가 봅니다.


드라마에서는 다시 만나 행복해지지만 현실에서는 아닐 확률이 높으니까요.
제 생각에는 그래서 너의 기억은 상처, 딱지와 같다는 말로 끝을 낸 게 아닐까 싶네요.


드라마를 보시면 맨 위의 영상처럼 비 오는 날 언덕 나무가 있는 언덕에서 두 사람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이 드라마의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그림체, 색감, 분위기 모든 게 완벽했는데.. 또 보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